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내달 1일부터 약 1백70만배럴의 석유를
감산키로 합의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이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12년만에 최저가를 보이고 있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조치로 지난 3월말 회원국및 비회원국들이 하루 1백50만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한 것보다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들은 감산합의에 따라 앞으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가 오름세
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감산을 위한 긴급 석유장관회의를 개최한
OPEC 11개 회원국들은 공식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국들중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약 42만5천배럴을,
베네주엘라는 32만5천배럴, 이란은 19만배럴을 각각 감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등은 각각 10만배럴, 리비아는
5만배럴을 줄이기로 했으며 아직 감산량을 확정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카타르
알제리 등도 빠른 시간내에 이를 결정하고 감산에 참여키로 했다고 나이미
장관은 전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이미 내달부터 2만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해 인도네시아와
알제리가 감산량을 아무리 늘려잡아도 8만배럴 이상을 넘지 않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제연합(UN)으로부터 산유량 통제를 받고 있는 이라크는 이날 감산논의
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옵저버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는 8만배럴을 감산키로
했으며 멕시코도 곧 감산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감산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전해지자 북해산 브랜트유의
가격은 배럴당 30센트가 오른 14달러에 거래됐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4.08달러로 개장돼 오전 늦게 14.07달러로
약간 내려간뒤 결국 13.92달러로 폐장됐다.

이와관련, 압둘라 알 바드리 리비아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
이 하루 최소 2백만배럴까지 산유량을 줄여야 지금의 유가 슬럼프를 역전
시킬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