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벤처기업가가 되자"

주위에서는 벤처기업 창업을 한다고 야단인데 막상 자신이 나서려면
망설이는게 현실이다.

성격이 맞지 않은 것은 아닌지,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한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대학생 벤처창업의 선봉에 나선 창업동아리들의 모임인 한국대학생벤처창업
연구회(KVC)는 최근 "창업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벤처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길을 안내해줄 벤처지도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일단 동아리에 가입하는게 좋다.

웬만한 대학에는 1~2개씩의 창업동아리가 활동중이다.

혼자서도 창업에 나설 수 있지만 동아리를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창업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데다 이곳에 가입하면 관심있는 분야별로
팀을 이뤄 토론하기 때문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유망 아이템을 찾기가 쉬운 것이다.

대학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창업경진대회에 참여,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들이 잇따라 개설한 창업강좌를 적극 수강하는 것도 창업준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면서 아이템 선정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KVC의 기술컨설팅팀(042-869-5496)은 기술상의 문제점을 진단, 조언해준다.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면 중단하고 다른 아이템을 찾는다.

아이템을 결정하면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개발한 기술을 특허 출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허출원시는 사전검색이 필수다.

나와 있는 기술을 특허출원하는 것은 시간과 돈의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우의 인터넷검색 프로그램(http://www.patrom.dwe.co.kr)을 이용할만하다.

특허출원은 개인이 직접할 수도 있고 변리사를 통하기도 한다.

KVC특허출원 지원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이 사업할 팀을 짜는 일이 다음 순서다.

사업은 기술력만 있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투자자 영업인력 경영자 등이 손을 잡아야 한다.

팀 구성이 끝나면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시장동향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한 대학생 창업기업은 말로 전화를 거는 기술을 개발해냈지만 대기업이
한발 앞서 상품화 하자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경쟁사의 동향과 기술경쟁력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타당성분석이 함께 이뤄져야한다.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타당성이 인정되면 창업보육센터 입주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볼만하다.

상당수 대학들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중이다.

자금 준비에도 나서야 한다.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도 있지만 투자자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해야 한다.

정부지원을 받는 것도 적극 추진해볼만하다.

최근들어 벤처지원자금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

자금이 마련되면 사업자등록에 나선다.

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요건을 갖추고 기업을 설립하는게 좋다.

벤처기업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명시된 벤처기업 범위는 7월중
시행규칙이 손질되면서 일부 조정될 예정이다.

중기청 벤처진흥과(02-503-7936)에 문의하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을 한뒤에도 창투사 등을 통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창업시나리오가 벤처창업의 성공을 약속하는 왕도는 아니다.

KVC의 창업시나리오는 창업의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기본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게 창업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