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기악화로 국내 지류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지류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80년 1.2%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제지업 가동률지수 역시 82년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력이 있는 제지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4월동안 국내 지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4.8% 줄어들었으나 수출은
67.7% 증가했다.

출하물량중 수출비중은 전년보다 18.7% 높아져 33.9%에 달한다.

수출이 늘면서 재고물량도 3.8% 감소, 국내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출시장에는 변동요인이 많아 수출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앞으로 제조업경기는 국내 판매사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같은 침체기에는 수출을 늘려 일정한 공장가동률을 유지, 생존하는
업체가 향후 경기호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좋아져 국내 판매가 늘어날때 가격상승효과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장퇴출기업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지종별로
현금흐름이 양호한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출비중이 높으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지종별 시장구조재편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가 투자유망할 것이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한솔제지를 꼽을 수 있다.

한솔제지는 신문용지 인쇄용지 백판지부문에서 국내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구조조정속도를 감안해 장기투자종목으로 유망하다.

인쇄용지수출이 증가해 경상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한국제지도
괜찮을 듯싶다.

골판지업체중에서는 지난해 경상적자에서 올해는 판매증가와 가격상승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한국수출포장과 영업이 안정돼 있고 경상이익증가가
예상되는 동일제지가 투자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 최기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