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SOHO(Small Office Home Office)빌딩 "이글스네스트(독수리
둥지)"가 하룻만에 임대를 끝냈다.

본보(6월23일자 1면)에 보도가 나간후 계약자들이 폭발적으로 몰려 불과
3-4시간만에 50실 모두 임대계약됐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사람만도 1백여명에 이른다.

SOHO빌딩의 인기는 명퇴자 실직자들의 창업열기와 IMF이후 임대료를
절약하려는 소규모사업자들의 절약정신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건물에 최첨단통신시스템인 ISDN(종합종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인텔리전스
빌딩으로 꾸민탓에 컴퓨터프로그래머 등 "아이디어"사업자들이 많이
몰려든데서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실제 이날 임대계약을 맺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컴퓨터관련사업이나 헤드헌터
무역 등 IMF이후 떠오르는 업종을 준비중이다.

이글스네스트는 실제 부동산투자에도 성공한 케이스.

이 빌딩은 원래 평당 2백만원에 임대하던 평범한 사무용 빌딩중 하나였다.

수입은 보증금(3억2천만원)에 대한 이자수입 6천4백만원(연20%기준)이 전부.

그러나 2억6천만원을 들여 SOHO빌딩으로 개조한뒤 예상되는 임대수입은
월1천5백만원(연1억8천만원)선.

개조비에 대한 금융비용을 연20%인 5천2백만원으로 잡더라도 연간
1억2천8백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개조전보다 꼭 2배 늘어난 셈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