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소재 애경백화점이 미국 쇼핑몰 전문개발업체인 트라이젝한
(TRIZECHAHN)사로 넘어간다.

애경백화점은 최근 트라이젝한사와 합작투자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오는 10월19일 정식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애경백화점의 매각은 트라이젝한사와 애경유지가 합작법인을 새로 설립한뒤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작법인은 트라이젝한사가 50%, 애경유지가 30%이상 출자조건으로 오는
12월 설립된다.

그러나 트라이젝한사는 상황에 따라 출자지분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조항을 가계약서에 명시, 애경백화점 지분구조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된다.

트라지젝한사는 현금으로, 애경은 백화점과 연접사업부지를 현물로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출자규모는 다음주 입국하는 트라이젝하사의 자산실사단이 실무
작업을 끝낸뒤 정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백화점의 자산평가액이 최소 3천억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 트라이젝한사의 출자규모는 5천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트라이젝한사와 애경의 합작법인은 백화점(4천5백평)과 연접사업부지
(4천5백평)를 매입한뒤 대형쇼핑몰과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애경백화점 관계자는 "의향서를 교환하는등 트라이젝한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대외적으로
발표할수 있을 정도의 법적 효력을 갖는 문서를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라이젝한사가 사업타당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나 국내 부동산 가격이 최저점까지 떨어지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자산실사후 최종 계약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본사를 둔 트라이젝한사는 다국적 부동산개발업체로 미국내에만
25개의 대형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업체이다.

이회사는 그동안 애경백화점 뿐만아니라 국내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3년 문을 연 애경백화점은 매년 20%-30%대의 고성장 가도를 달려오다
IMF이후 자금난과 매출부진에 봉착, 합작투자를 통한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

지난해 매출은 2천2백30억원, 업계순위 11위의 백화점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