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도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기아자동차 한화에너지 등 부도가
났거나 협조융자를 받은 소위 "부실주"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도가 철폐된 지난달 25일부터
22일까지 기아자동차 주식 58만주를 순매수해 주식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화에너지도 같은 기간 22만8천주를 사들여 세번째 순매수 종목으로 나타
났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40개 종목에는 <>한화기계 10만2천주 <>한화
1만2천주 <>부흥 7만7천주 <>진로 6만3천주 <>이지텍 5만8천주 <>해태제과
5만4천주 등 부도가 났거나 협조융자를 받은 종목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흥은 5월이후 외국인들이 22만3천주를 순매수해 외국인지분율이
1.1 %에서 6.3%로 높아졌다.

이에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기를 앞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벌처성 펀드 등 외국인투자가들은 회생가능성 있는 몇몇 종목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자동차 진로 해태제과 등은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고
부흥 이지텍 등은 부도난 상태에서도 영업이 활발하거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반면 같은 기간중 외국인들은 그동안 선호주로 꼽혀온 대우중공업은
5백54만주, 신한은행 4백54만주, 한국전력 3백93만주, 주택은행 3백62만주
등을 순매도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