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55개 퇴출기업에 해태제과가 포함된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시켜 해태제과를 회생시키려던 계획이 사실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종금업계는 회생가능성이 없는 해태중공업은 놔두고
부도이후 매달 1백20억원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해태제과를 퇴출대상기업에
포함시킨 은행권의 결정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종금협회에서 열린 종금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해태제과 퇴출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종금업계에서는 은행권의 해태제과 퇴출판정에는 숨은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해태그룹 비은행채권단이 주장하는 "해태제과 회생 계획"을
수용하지 않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채권은행단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비은행권채권단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종금사들은 이번 결정으로 해태처리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단 방침대로 해태제과의 자산을 매각, 담보확보 여부에 따라
금융권 부채를 정산하게 되면 1조7천억원에 달하는 종금사의 해태그룹
여신은 상당부분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해태제과 여신이 현재는 정상으로 분류돼 있지만 이번 퇴출판정으로
앞으로 대출금 이자를 내지 않게 되면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 경우 대다수 종금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
하다.

유재복 나라종금 상무는 "은행권으로부터 해태제과가 퇴출대상기업으로
포함됐지만 앞으로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해태제과 처리에 관한한 2,3금융권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