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만남의 날" "채용마트" "공동 면접 행사"

직업소개기관이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소규모 채용행사들이 새로운
직업알선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 행사는 대부분 날짜나 요일이 정해져있다.

구직자들이 몇번째 무슨 요일에 오면 채용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또 기간도 매월 매주 격주 등으로 다양하다.

일부 대규모 채용행사가 구직자들만 구름처럼 몰려 "빛좋은 개살구"식의
잔치라고 비판을 받는 반면 이들 행사는 적게는 3~4개, 많게는 20~30여개
업체가 참여해 10~1백여명을 선발, 실속있는 행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만 인력은행이 실시한 19차례의 소규모 채용행사를 통해
1천8백여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특히 일부기관에서는 구인업체의 참여가 확정되면 구직등록자중 적합한
사람만을 참석시켜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알선 성공률도 매우 높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인력지원센터는 올해 1월부터 매주 토요일 공단 강당에서
중소기업인력채용마트를 개최해오고 있다.

보통 15~20개 업체가 현장 면접을 실시하며 20여개 업체가 별도 채용공고를
낸다.

공단 관계자는 "참여기업들이 선발하는 인원만도 매주 1백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고용촉진센터도 매월 2,4주 금요일이면 "구인구직 만남의
장"을 연다.

이 행사는 구인업체가 정해지면 공단측이 구직자 자료를 보고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연락해 현장 면접을 보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보통 8~10개업체가 참여하며 아직은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대구인력은행은 정기 채용행사를 가장 먼저 실시한 기관이다.

작년 1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구인.구직 만남의 날"행사를 열고 있다.

보통 3~5개 업체가 참여하는 소규모 행사지만 셋째주 화요일에는 20여개
기업, 1천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하는 중규모 채용박람회로 열린다.

이달 넷째주 화요일인 23일에는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만남의 날"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광주인력은행의 채용행사일은 금요일이다.

매주 금요일에 3~4개 업체가 참여하는 "금요채용"행사를 열며 이중 하루를
골라 20~30개 업체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도 개최한다.

이번달의 경우 19일 25개 업체가 참여해 1백여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인력은행도 매달 첫째주 목요일 "구인 구직 만남의 날"행사를 갖는다.

30~40개 업체가 참여해 비교적 규모도 크다.

지난 12일 행사에는 35개업체가 참여했다.

이번달에는 특별히 25일에 대학생을 위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부산인력은행 관계자는 "작년 겨울에 열렸던 아르바이트 행사에 9백명
정도가 일자리를 얻었다"며 "올해는 1천명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선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기인력은행은 주로 2,4주 금요일에 "구인 구직 만남의 날"을 열고 있다.

이번달 넷째주 금요일인 26일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알선행사"가
계획되어있다.

부천인력은행은 날짜나 요일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매월 "소규모
공동면접행사"를 갖고 있다.

이번달은 25일 열리는데 박람회와는 달리 구인회사에 맞는 구직등록자를
상담원이 추천해 즉석채용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의 경우 9개업체가 참여해 27명을 채용했다.

이밖에 서울인력은행이 매주 수요일 "수요취업한마당"을, 원주인력은행이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구인 구직 만남의 날"행사를 하고 있으며
경남인력은행이 매월 2회 채용행사를 열고 있다.

안산인력은행도 7월부터 1,3주 목요일에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인력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박람회의 경우 면접조차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데다 실제 취업률도 낮았다"며
"소규모 채용행사에 대한 구인.구직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