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고객에게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회사손실을
감수하면서 고금리로 연계콜거래를 하는 등 무리한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최근 시중금리가 떨어지자 신MMF
(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상품의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실세금리보다 무려
4%포인트이상 높은 연20%대에서 연계콜거래를 하고 있다.

고객돈인 신탁계정에서 연20%이상으로 콜론을 주고 고유계정에서 이를
받아가는 이른바 브리지론 방식으로 목표수익률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콜 중계기관인 한국자금중개에서는 지난 17일 투신사 신탁계정에서 나온
1천3백50억원의 콜론이 연21%에 투신사 고유계정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에도 A투신사가 연 20%에 1천억원 이상을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신탁계정에서 고유계정으로 넘겼다.

이에따라 한국자금중개가 고시하는 콜금리와 시장평균 콜금리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자금중개가 고시한 콜금리는 연15.86%이나 이날 시장전체
평균 콜금리는 연16.60%로 나타났다.

지난 16일에는 연 15.88%와 16.58%로 0.7%포인트 차이가 났다.

투신사들의 이런 변칙 콜거래는 가뜩이나 열악한 회사 재무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떠 안으면서 목표수익률을 맞추는 꼴"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투신사들의 재무상태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