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회장은 18일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아래아 한글" 사업을 중단시키고 이 회사에 1천만~2천만달러를 지원키로한
당초의 투자방식을 바꿀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컴에 대한 투자계획과 관련, "한국인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컴이 손을 든 것에 대해 국민의 충격이 크다"는 김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투자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 정당한 절차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MS가 한컴의 "아래아 한글"개발을 중단토록 요구했던 기존 전략을
수정, 이 제품이 계속 상품화될수 있도록 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등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첨단정보통신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컴퓨터 전문인력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우선 올해 30만달러를 지원, 한국의
실업자 3백여명에게 컴퓨터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교육을 받은뒤 MS가 전세계에 걸쳐 인증하는 시스템엔지니어(MCSE)와
솔루션개발자(MCSD)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취업
하는데 유리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오는 8월 한글판 윈도98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