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대선 패배이후 처음으로 한지붕 아래 모였다.

17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합숙 정책토론회가
바로 그 모임.

의원들은 여권의 "의원 빼내가기"를 집중 성토하고 대여 강경투쟁을 다짐
했다.

이날 행사엔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의원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는 등 총
1백33명의 의원들이 참석, 단합을 과시했다.

조순 총재는 개회식에서 "여당은 아직도 야당 체질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 당소속 의원과 기초단체장, 당원 빼가기를 통해 7.21 재.보선에 영향을
주려 하고 있다"며 "야당파괴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또 "전국적 선거에 버금가는 상징성을 지닌 7.21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해 은근히 이회창 명예총재의 종로 출마를
압박했다.

이 명예총재는 그러나 "당풍 쇄신과 당의 재탄생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며 "당명을 바꾸는 것은 물론 당헌과 정강정책에 나타난 이념과
정체성도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의회정치가 확립된 바탕위에서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된) "토니
블레어"가 나올 수 있다"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젊은 지도자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열린 전체토론회에서 석종현 여의도연구소장은 "합당이라는 정식절차
를 거치지 않은채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결합이 언제
쪼개지느냐는 시간문제"라며 "자민련과 국민신당을 포함한 야권연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임토의에서 이중재 제정구 차수명의원 등은 "이제는 내각제개헌도 검토할
때"라며 내각제주장을 펼쳐 당론 수렴과정이 주목된다.

< 천안=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