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대상기업이 5대그룹 계열사 20개를 포함, 55개로 확정됐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은 18일 낮12시 금감위 9층
회의실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퇴출대상기업명단과 후속대책을 발표한다.

5대그룹중 퇴출대상에 포함된 계열사는 대우그룹의 경우 한국산업전자
오리온전기부품 등 4개 계열사와 1개 관계사 등 5개사다.

현대그룹에서는 현대리바트 현대중기 등 4개사가,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시계
한일전선 등 4개사가 퇴출대상으로 확정됐다.

LG그룹의 LG전자부품 LG오웬스코닝 등 4개사도 퇴출대상에 포함됐다.

SK그룹에서는 SK창고 마이TV 등 3개사가 정리대상으로 분류됐다.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 해태그룹의 제과 음료 유통 등 주력 3개사도 퇴출
대상으로 확정됐다.

또 고합그룹과 한화그룹의 1-2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이밖에 한일합섬 효성미디어 신호전자통신 등 30대그룹 일부 계열사도
퇴출이 확정됐다.

이 위원장은 17일오후 청와대에서 이규성 재경부장관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같은 퇴출대상 기업명단을 보고했다.

은행들은 당초 35개의 퇴출대상을 추려내 금감위에 보고했으나 김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있은뒤 20개기업을 추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퇴출대상 기업을 선정하는데 은행자료만으론
불충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5대그룹의 계열사간 자금거래 현황을
참조했다"며 "이 과정에서 퇴출대상기업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도 "5대그룹 계열사의 경우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고 있더라도 만성적인 적자상태에서 상호지급보증 등에 의해 버티고 있는
기업은 퇴출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퇴출대상 55개기업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기존대출도
단계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들 기업은 타기업에 인수합병(M&A)되거나 자산매각 청산 등의
절차를 거쳐 정리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회생가능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선 부채탕감 대출금출자전환
사업부문매각 등을 통해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금감위는 18일 <>하청중소기업의 연쇄부도방지방안 <>기타 중소기업의
어음만기 연장방안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통화공급확대방안을 골자로한
후속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