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등 우량은행 실무자들이 17일 서울외곽 모처에서 부실은행의 자산.
부채 인수처리절차와 지침을 작성하기 위해 8박9일간의 합숙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들이 지침작성을 마무리하는 오는 23일께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대해 정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금감위는 이들은행들에게 여신 수신 신탁 국제 등 4개분야별로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부실은행을 정리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정밀 검토해 처리매뉴얼을 작성토록 했다.

이번 합숙에 참여한 은행은 주택 국민 신한 하나 등으로 각 행별로 10명
정도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당초 이들 은행이 각각 합병시나리오를 작성해주면 이를 꿰맞추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합병구도를 설정하려 했으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동작업을 실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합숙팀의 주임무는 각종 "짝짓기"에 대비한 각종 행동계획
(action plan)을 작성하는 것으로 경영평가위원회와 함께 사실상 12개은행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숙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보안속에 추진됐다.

이들은 당초 서울 역삼동사거리에 집결,모은행 연수원으로 이동할 예정
이었으나 지난 16일 보안상 이유로 장소를 돌연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금감위는 합숙장소나 참여자는 물론 합숙사실 자체도 부인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