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의 경기를 4일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
또 부상 악재가 도졌다.

황선홍 최성용 노정윤에 이어 대표팀의 기둥인 최용수 마저 부상을
당한 것.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2~3일간 연습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전력
극대화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용수는 이날 오후 기앙쿠르시 포피에루스코경기장에서 6대6으로
치른 미니 청백전을 하던 도중 슈팅을 하다가 서정원이 내민 스파이크에
부딪쳐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사고순간 최용수는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 이후 약 2시간동안
면밀히 진단한 결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명.

하지만 의료진은 하룻밤을 지낸뒤 경과를 지켜봐야 안심할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최용수가 네덜란드전에 뛸 수 있다는 판정을 받더라도 부상을 딛고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의 출전여부는 18일 또는 19일쯤 결정된다.

<>.한국 대표팀에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데 대해 선수관리를 잘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정윤과 이상윤은 멕시코 경기 직전 워밍업 시간에 부상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경기를 했다는 것.

예선전과 평가전때마다 골을 넣으며 활약했던 이상윤은 당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차감독은 "나중에 알고보니 이상윤이 워밍업을 하다가 머리에 볼을 맞고
잠시 정신을 잃은뒤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실토.

전문가들은 선수와 지도자간에 가져야 할 최소한의 신뢰감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

<>.차범근 감독은 최용수가 부상당하기전 네덜란드전 "베스트 11"를 조기
확정.

보통 경기전날 주전멤버를 결정했으나 남은 기간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수진을 미리 구성.

최용수와 김도훈이 투톱으로 나서고 좌우 양쪽 날개에는 서정원과
이상윤이 포진하고 게임메이커로는 김도근이 선발 출장한다.

하석주가 뛰지 못하는 왼쪽 윙백은 유상철, 오른쪽 윙백은 최성용이
맡는다.

또 좌우스토퍼로는 최영일과 이민성이 낙점.

최영일이 부진하면 이상헌이 교체멤버로 투입된다.

<>.호나우도(브라질)가 17일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

호나우도는 이날 전반 8분만에 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에는 베베토에게
절묘한 어시스트까지 하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두골씩을 기록중인 루이스 에르난데스(멕시코),
마르셀로 살라스(칠레),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아르헨티나) 등이 선두지만 조만간 이들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

<>.부상중인 네덜란드의 주전 골게터 데니스 베르캄프가 한국전 출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벨기에전에서 퇴장당한 클루이베르트의 한국전 결장으로 선발출장이
예상되고 있는 베르캄프는 동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17일에도 홀로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만들기 작업을 계속.히딩크 감독은 "베르캄프는
재활훈련을 마친뒤 매일 단계적으로 훈련강도를 높여하고 있다"며
"한국전에서 최소한 전반전 이상은 뛰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