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 로자베스 모스 캔터(하버드 경영대교수)의 "월드
클래스"(박상철.윤동진 역 한언)가 출간됐다.

"세계 일류만이 살아남는다"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화시대의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글로벌경제 속에서 급성장한 국제도시와 지역, 2천6백여개 기업의 성공
비법을 담고 있다.

국가나 기업의 경영지침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시대의 도시개발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안내서로도 유익하게 읽힌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체제의 경쟁력이 "3C"라는 세가지 핵심자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3C란 발상(Concepts)과 기량(Competence), 연계(Connections)의 영문
첫글자를 딴 것.

"발상"은 최신.최고 지식과 아이디어, "기량"은 세계 어느곳에서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힘, "연계"는 최상의
관계수립으로 사람과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는 "진정한 세계인이라면 어느곳에서든 이 세가지를 동반하고 다닌다"며
세계 일류기업들의 리더십과 글로벌 원동력으로 급성장한 도시의 성공요인을
깊숙이 해부한다.

이 가운데 보스턴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마이애미 등 3C활용으로 성공한
도시들의 얘기가 눈길을 끈다.

기업과 지방행정 국가지원의 삼위일체형 성공사례여서 더욱 주목된다.

보스턴은 연구거점도시의 전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지식집약산업을 특화했다.

지역주민의 절반이 학생이고 미국내 최우수 장학생의 35%가 이곳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 결과다.

벤처산업과 첨단기술 투자도 "지렛대"로 작용했다.

이에 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스파튼버그와 그린빌 지역은 생산조업능력을
키워 제조거점도시로 성장했다.

숙련된 노동력과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도한 것이다.

다양한 지역과 문명이 교차하는 마이애미는 교역거점도시의 장점을 살려
지역간 연계전략을 특화시켰다.

이같은 성공사례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외국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마스트플랜을 수립중이고 프랑스 리용 시장은 첨단기술센터 설립과 젊은
두뇌집단 유치를 위한 지역개발계획을 입안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3C"를 활용한 사회발전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제 한국도 글로벌시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한때 값싼 노동력의 공급원이던 한국이 고도기술집약제품의 공급원으로
변신하고 있는만큼 보스턴지역처럼 교육수준이 높은 혁신가들을 많이 확보
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처럼 최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고기능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