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폭락하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엔시세가 폭락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BIS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 시중 은행들이 외화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가 엔이 하락한 만큼 자동적으로 불어나면서 자기자본비율(BIS)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때문에 은행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채권신용은행 일본신탁은행을 제외한 17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자기자본비율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달러당 1백46엔대로 오르면서
각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말(1달러당 1백32.10엔)에 비해
0.3-0.4% 포인트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쓰비시신탁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3월까지만해도 10.4%였으나 최근
9.4%로 크게 떨어졌다.

또 도쿄미쓰비시은행은 8.5%에서 7.8%로, 다이이치간교와 사쿠라은행은
9.1%에서 8.8%로, 후지은행은 9.4%에서 9.1%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따라 BIS비율이 10% 이상인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엔 엔화가 하락한 만큼 대출을 더욱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