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한국 등 아시아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증시 최대
기관투자가인 뮤추얼펀드들도 아시아 및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영국 SBC워버그증권이 내놓은 "뮤추얼펀드 수탁고 추이"에 따르면
세계전체 뮤추얼펀드(주식형펀드)수탁고는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69억달러
정도 늘어난데 비해 아시아 등 이머징(emerging)마켓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는 5천4백만달러의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1억6천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지역 뮤추얼펀드 수탁고가 이처럼 감소하는 것은 일본 엔화약세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분석가들은 "장기투자성격이 강한 뮤추얼펀드가 아시아증시 투자를
줄이는 것은 퀀텀펀드 타이거펀드 등 단기투자성격이 강한 헤지펀드들의
아시아철수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이달초 홍콩증시에서 12억달러의 주식 및 채권을 매도
했으며 타이거펀드도 한국 투신사에 외수펀드 2억5천만달러를 환매요청한
바 있다.

SBC워버그 관계자는 "이번주들어 일본 엔화의 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지역 뮤추얼펀드의 수탁고는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