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제지 등 광주지역 중소업체들이 담보를 위조, 총 1천7백10억원을
한국종합기술금융(KTB)으로부터 차입한 후 부도가 나 KTB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KTB는 양영제지 성지포장 현대특수지 등 3개사가 최근 부도를 내자 대출시
취득한 지급보증서 예.적금 등 담보(액면금액 총 1천7백10억원)를 통해 채권
회수를 진행하던중 이 담보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KTB는 지난 3일자로 김형중 양영제지 사장을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김사장은 이날 구속됐다.

양영제지는 지난 90년부터 KTB 광주지점과 거래를 시작, 최근까지
2백92억원(잔액기준)을 차입했으며 나머지는 특수관계에 있는 성지포장(2백
92억원) 현대특수지(2백56억원) 및 관계사 12개사에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KTB측은 그러나 양영의 김사장이 타 회사 앞으로 입금된 돈을 즉시 인출,
자사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골판지용 라이너제조업체인 양영제지는 현재 해외 기업과 1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성사될 경우 KTB의 피해액은 3백31억원, 화의
및 법정관리시에는 5백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TB는 지난 5월말 가결산 결과 2백26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한 데다 미국
나스닥의 우량 벤처기업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어 조기 매각할 경우 이번
사태로 급격한 경영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병환 기자 m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