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을 모태로 태어난 "사이버 인간"이 몰려오고 있다.

3차원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사이버인간은 가수 모델 등 연예분야
는 물론 작가 대학생 텔레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사이버캐릭터 1호는 아담소프트(사장 박종만)가 개발한 사이버가수
아담.

올초 "세상엔 없는 사랑" 등 11곡이 담긴 음반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
아담은 음료CF모델, 각종 이벤트 행사에 참가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담은 애니메이션 영화에 배우로도 출연하고 연말쯤엔 2집음반을 낼
예정이다.

아담소프트측은 현재까지 음반판매 3억원(15만장), 캐릭터사업 1억5천만원,
기타 광고나 행사출연료 등을 포함해 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초기투자비용
5억원을 이미 회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인포메이션(사장 양수현)이 개발한 사이버 여가수 "류시아"는 지난달말
첫 앨범을 낸데 이어 최근 잠실야구장 전광판에서 데뷔공연을 가졌다.

이 CD음반에는 "내가 세상에 온 이유" 등 노래 10곡과 뮤직비디오 1편이
수록돼 있다.

류시아는 현재 의류업체인 성림텍스타일러즈와 전속 모델계약을 맺고 이
업체로부터 의상협찬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주)예스네트(대표 이응진)가 개발, LG인터넷 채널아이를 통해 첫선을
보인 또다른 사이버여가수 "사이다"도 이달말께 음반을 내고 정식활동에
들어간다.

앞으로 도우미나 영화배우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KBS는 지난해초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개발한 사이버탤런트
"키위"를 선보였다.

아직 외형은 확정되지 않은 실험모델단계지만 동작포착기술을 이용, 실시간
으로 생방송출연이 가능한게 특징.

빠르면 올 연말쯤 TV프로그램에 패널이나 진행자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워프(사장 정영주)는 탤런트 이승연을 복제한 사이버이승연을
개발중이다.

"상업적"으로 키워지는 연예인 스타 외에 대학생 작가 등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사이버인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생인 "라이언"(경희대)과 "스노우"(숙명여대), 사이버작가
"새파란", 인터넷홈쇼핑을 도와주는 사이버딜러 "새출발"과 그의 부인
"신이나" 등이 그 예다.

이같은 사이버캐릭터는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세계가 가깝게 다가올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표정이나 동작에서 어색한 부분이 많아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상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캐릭터의 성공여부는 실제 생명체처럼 지속적
으로 성격을 부여하고 이벤트를 벌여 나가는 마케팅전략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