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락사태를 빚었던 주가가 강보합세로 진정됐다.

외국인의 매매가 적은 주말장인데다 공포의 진원지였던 타이거 펀드가
소폭이나마 주식매수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겁에 질린 투자심리를
가까스로 안정시켰다.

낙폭만회를 노린 국내기관도 "사자"에 가담했다.

그결과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 오른 302.81에
마감됐다.

오른종목이 2백56개로 내린종목(5백12개)의 절반에 그쳤다.

한전 포철 SK텔레콤등 지수관련주만 선전했을 뿐 체감지수는 여전히
냉랭했다.

<> 장중동향 =대폭락의 여진으로 개장과 함께 3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춤해진 사이 일반인과 국내기관이
반발매수에 나서면서 3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엔저 현상이 하루 이틀짜리가 아닌 대형악재라는 대목을 의식한
탓인지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경계매물이 쏟아져 혼조장세가 되풀이됐다.

<> 특징주 =40만주 가량의 자사주 매수주문을 낸 한전이 오름세를 타면서
장세를 견인했다.

포철과 삼성화재도 강세였다.

외자유치 성공으로 강세를 탔던 조흥은행은 합병없이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광주은행은 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
까지 올랐고 대주주인 재일동포로부터 55억엔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제주은행도 상한가였다.

경남은행이 동남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공시를 내면서
동남은행은 하한가로 떨어졌다.

대구은행이 짝짓기에 거부감을 보인 대동은행도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삼보컴퓨터는 3천만달러의 해외CB연장소식으로 상한가를 쳤다.

퇴출기업 명단발표가 임박하면서 절대저가주 가운데 하한가로 추락한
종목이 많았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