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중소기업대출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빼앗아 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중소기업대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중소기업들에 발급했던 "융자담보 지급보증"을 대출로 전환하도록 각 영업점
에 지시했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에 약 3백억원의 지급보증이 대출로 전환됐다.

이에따라 신한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발급받아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던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조기상환하겠다고 나서 이를 만류하는 은행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은행들은 신한은행이 보증수수료로 짭짤한 재미를 보다가 중소기업대출실적
이 시중은행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대출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에대해 "중소기업들이 지급보증서를 발급받아 대출을 받으면
이자 외에 지보수수료(대출금의 1.5% 수준)를 물어야 한다"며 "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보를 대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