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영화 "아름다운 청춘"은 한 소년이 인생의 기쁨과 고통을 겪으면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선생과 제자와의 금지된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해서 한때 국내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불륜 이야기"가 아니다.

보 비더보그 감독은 사춘기의 꿈과 사랑을 시적인 영상에 담아냈다.

이 영화는 비더보그감독이 장교와 줄타기 소녀의 이루지못한 사랑을 다룬
"엘비라 마디간"이후 9년간의 공백을 깨고 만든 작품이다.

2차대전이 한창인 1943년 스웨덴 말뫼의 한 고등학교.

성탄절 휴가가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스틱(요한 비더버그)은
새로 부임한 여교사 비올라(마리카 라거크란츠)를 만난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은 비올라를 이성으로 본다.

스틱도 예외가 아니다.

남편의 외도때문에 결혼초부터 불화가 심했던 비올라는 순수한 스틱에게
이끌리게 되고 학교 계단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된다.

비밀의 문을 열게된 두사람은 비올라의 집에서 육체적 사랑을 계속한다.

어느날 스틱은 여자 속옷을 파는 비올라의 남편 프랭크를 만나게 되고
대화를 통해 그를 이해하게 된다.

비올라와의 관계가 비정상임을 알게된 스틱은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의도적으로 유급시킨다.

영화의 원제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All Things Fair)이다.

보더비그 감독은 삶에는 늘 고뇌와 슬픔이 따르지만 결국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려했다.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말러와 헨델의 음악은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한
촬영과 함께 서정성을 한껏 드러낸다.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