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빅딜(업종맞교환)이 내주중 성사될 전망이다.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 "현재 진행중인 대기업 구조조정중에는
빅딜도 포함돼 있다"며 "금명간 대기업 빅딜(합의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 "대기업들이 그동안 (빅딜에 대해) 거부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정부의 설득에) 승복했다는 얘기를 어제(9일)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관련, 자민련 박태준총재가 9일 저녁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김 실장과
회동, 대기업의 빅딜성사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은 이날 "빅딜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이같은 발언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공급과잉 논란이 계속돼온 자동차,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 빅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자동차-현대전자, 삼성석유화학부문-LG반도체 등은 빅딜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빅딜이 성사될 경우 이달 18일께로 예정된 부실기업 퇴출과 맞물리면서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김대중대통령 귀국직후인 내주초께 이같은 빅딜을 공식발표한뒤
이달 하순 퇴출대상 부실기업을 확정함으로써 주력업종 중심의 대기업 재편
은 밑그림작업을 마무리짓게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김 실장은 고금리문제와 관련, "김대중대통령이 방미기간중 (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와 만나 고금리 인하를 설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