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라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인류문명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다.

이같은 변혁의 중심에 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이 인류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고 서로 통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상호 교류, 기업내 업무처리, 기업간
거래, 국제통상 등 모든 것이 인터넷안에서 융합되고 있다.

멀지않아 기업내의 일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과 기업간, 기업과 개인간,
개인과 개인간에 이뤄지는 모든 일은 서로 연결된 인터넷 통신체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인터넷 세계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상 생활 구석구석 인터넷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세상이 벌써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은 기본이고 TV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미국에서 금방 개봉된 최신 영화도 안방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다.

힘들여 백화점을 찾아가지 않고도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은행일을 볼 수 있다.

직장에서도 인터넷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날 그날 할일이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지시되고 업무보고나 결재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활용이 회사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거래처와의 협의나 주문.납품서류처리, 대금결제도 인터넷을 통해 마무리
된다.

외국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할 때도 인터넷이 상담테이블을 대신하고 있다.

개인의 소비생활도 인터넷에서 이뤄진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기업들의 상품안내 카탈로그와 광고가 올려지고 있다.

소비자는 다만 앉아서 필요한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기업이 소비자에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키고 인터넷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법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의 위력은 엄청난 이용자수에서 나온다.

인터넷의 발상지 미국에서 지난 93년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5백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97년에는 6천2백만명으로 늘었다.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용자는 올해 1억5천만명, 2005년에는 1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도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95년초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기업은 2만7개에
그쳤다.

3년이 지난 현재 무려 76만4천개 회사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개인들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시각각 새로운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6년간 미국 경제는 컴퓨터및 인터넷관련 사업 덕분에 유례없는
고성장을 구가해 왔다"(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인터넷은 이제 모든 기업이나 개인에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키워드가 됐다.

전자상거래의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게 이를 반증한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80억달러에서 2002년께 3천억달러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혁명은 국내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4월말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의 공중회선이용자는 48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96년말에는 9만명, 지난해말에는 32만명이었다.

ISP와 직접 전용선을 연결해 쓰는 이용자는 7천4백39곳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대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등으로 직원들이 구역내통신망(LAN)을
통해 인터넷에 접근한다.

이들을 포함하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2백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
된다.

기업활동에도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 개설된 기업 홈페이지는 지난 5월말 현재 7만여개에 이른다.

웬만한 기업이면 모두 홈페이지를 갖춘 셈이다.

이들은 또 앞다퉈 인트라넷 시스템을 설치, 회사 업무에 인터넷을 활용할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명함에 인터넷 전자우편 주소를 넣는 것은 기본이 됐다.

정부도 인터넷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정부기관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열린 행정을 지향하고 있다.

중앙 정부및 지방자치단체간의 문서수발을 인터넷으로 처리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물자조달에도 곧 사용된다.

이에따라 인터넷 관련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쇼핑몰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전자 철강 등의 분야에서 관련업체가
대부분 참여하는 국가적인 전자상거래시스템까지 구축되고 있다.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터넷 사업전망은 무척 밝다"(세계적
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야후 설립자 제리 양)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분야에서는 돈이나 기술보다 인력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이 많은 한국의 인터넷사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은 야후코리아의 인터넷 이용자 조사결과를 보면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 조사에서 국내 인터넷이용자 가운데 77%가 앞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상품구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이용자는 18%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
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앞으로 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고 한국경제를 새로운 도약대에 올려 놓는
일은 인터넷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 특별취재팀 : 정건수 기자 kschung@ 문희수 기자 mhs@
한우덕 기자 woodyhan@ 손희식 기자 hssohn@
김철수 기자 kcsoo@ 조정애 기자 jcho@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