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중인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도(MSC)" 프로젝트는
콸라룸푸르를 핵으로 수도권 일대를 첨단 정보화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곳에 외국의 주요 기업들을 유치해 말레이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탄생
시키겠다는게 프로젝트의 골자다.

MSC사업이 그리는 미래는 말레이시아의 21세기 비전을 상징한다.

우선 콸라룸푸르와 신국제공항까지의 총연장 50km 지역이 정보화
특별구역으로 지정된다.

여기엔 초당 2.5기가바이트의 전송속도를 가진 광케이블망이 깔린다.

인텔리전트도시 "사이버자야"는 행정망에서부터 학교 병원 쇼핑 비즈니스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사이버 월드를 연출하게 된다.

연방정부는 이미 이 지역에 외국의 유수한 컴퓨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사이버법"을 제정해 놓고 있다.

또 MSC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멀티미디어개발공사(MDC)를 설립, 투자기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말레이시아정부는 "MSC기업에 대한 권리장전"이라는 파격적인 우대조치까지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외국기업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MSC 권리장전"은 MSC지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향후 10년간 해외로
부터 자유롭게 고급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현지기업에 대한 출자비율을
제한받지 않으며 <>지적재산권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

또 향후 최대 10년까지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입주업체엔 MSC인프라시설을
수주할 수 있는 권리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유치노력에 힘입어 MSC사업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1백여개 외국기업들이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 아멜리오 애플컴퓨터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회장 등이 MSC국제자문위원회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유치를 발판으로 자국의 정보인프라수준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마하티르수상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