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환율 1백40엔대 진입"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외교, 노동계 안정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3일째 상승
장세가 이어졌다.

김대통령의 월가 방문에 맞춰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투자자들이 투자확대를
발표할 것이라는 풍문이 일반인의 투자심리를 들뜨게 했다.

일본투자자들의 국내 비상장 주식투자에 대한 비과세 방침, 뮤추얼펀드
내달 도입, 금융당국의 하반기 금리 13%선 인하방침도 주가상승에 한몫했다.

그러나 엔화가 7년만에 달러당 1백40엔에 진입한데다 버그스텐 국제금융
연구소장이 "엔.달러환율이 1백50엔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승폭을
움츠러들게 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한 것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기대를 모았던 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매도차익거래 청산물량도 소량에
그쳤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4.35포인트 오른 345.88로 마감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2개를 포함한 5백8개였고 내린 종목은 2백83개
였다.

"사자"와 "팔자"세력간 매매공방이 이뤄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천8백77만주와 4천1백18억원을 기록했다.

<>장중동향 = 한전 포철 등 지수관련주에 일반인의 매수세가 쏠리면서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이 열린후 10분만에 35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경계성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340대로 주저
앉은채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엔.달러 환율 1백40엔대 진입,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능성 등
아시아통화 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일반인의 후속매수세가 외국인의 매물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특징주 = KOSPI200 지수 반영비율확대, 자사주취득 등의 재료를 가진
한전이 큰폭으로 오르며 상승장세를 이끌었다.

김포매립지 용도변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GE사의 지분참여설이 나돈 대한항공과 실권주공모를 앞두고 주가관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진 데이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금악화설로 인해 연일 급락했던 엔케이텔레콤 엔케이디지탈 등 엔케이
그룹주는 그룹의 해명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가 지속됐다.

한보철강은 포철이 경영에서 손떼기로 하자 해외매각설이 강하게 부각되며
상한가를 쳤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