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11일 최종현회장 주재로 월례 회장단회의를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급격히 줄고 있는 설비투자 확대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 회의에서 올들어 기업자금조달난이 심화되면서 설비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에 금융경색 해소방안을 촉구할 방침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8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최근엔 신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설비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비투자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실업대란을 부채질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우려"라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이 회의에서 전경련을 주축으로 민간 차원에서 투자확대 방안을
모색하되 정부에 대해서도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춰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시스템 마비 등으로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수출을 다시
늘리기 위한 방안도 찾기로 했다.

당초 논의키로 했던 노사관계 문제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철회와 제2기
노사정위원회 참여방침을 감안, 별도로 거론하지 않고 금융권의 부실기업
판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기로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전경련 사무국은 회원사들의 투자실태 및 애로요인을 파악해 이날
회장단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