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회사(뮤추얼 펀드)의 도입은 장기적으로 볼때 투신 은행 등 국내
금융시장에 큰 파급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투기성 뭉칫돈이 증권투자회사
쪽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탁업계시장 규모는 대략 3백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기존 투자신탁회사의 수탁고가 1백9조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은행신탁도
1백80조원 규모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몇가지 여건만 갖춰진다면 뮤추얼 펀드가 이 신탁자금중
상당액을 끌어갈 뿐아니라 종금 보험 등에 맡겨진 자금에도 큰 흡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신탁협회 관계자들은 이같은 조건으로 <>주식시장이 활황국면으로
전환되고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투자신탁도 활성화될 경우 등을 제시
하고 있다.

증권투자회사가 활성화되면 선진화된 투자기법과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외국투자기관들의 펀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뮤추얼 펀드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장세를 타고 무섭게 성장
하고 있다.

지난 90년 1조6백억달러였던 뮤추얼 펀드 자산규모는 지난 96년말 현재
3조5천3백억달러로 늘어났다.

6년여만에 무려 2백30%나 증가해 자산규모가 미국 금융기관중 상업은행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상업은행은 42%, 개인연금은 87%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투자회사의 자산운용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산운용회사는 투자신탁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산을 운용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보통 운용자산의 1%정도를 보수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탁고가
1백조원이라면 1조원의 수익이 생기는 사업이다.

자산운용회사는 고유재산으로는 유가증권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있어
한국 대한 국민 등 대형 3투신사와 4개 지방투신사들은 뮤추얼 펀드의 자산
운용회사는 되기 어렵다.

이에따라 은행 증권사들이 설립한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이 자산운용을 맡기
위해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또 투자신탁운용회사를 계열사로 갖지 못한 은행.증권사나 보험회사 등은
투신운용사나 투자자문회사를 새로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투자회사의 설립허용은 금융권 전체에 큰 파장을 몰고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