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낮춰 주기 위해 수출금융을 지원
받은 기업으로부터 13억달러규모의 연불어음(PN)을 단계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PN은 수출금액이 커 현금일부를 받고 나머지 금액을 여러 해에 걸쳐 받는
연불수출에서 수입업자측이 수입국정부의 보증을 받아 지급을 약속한 어음
이다.

수출업자는 그동안 수입업자로부터 받은 PN을 수출입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렸으나 수출입은행이 PN을 사주면 그 빚이 없어져 부채비율이 그만큼
낮아진다.

수출입은행은 7일 이같은 기업부채비율감축 지원방안을 마련, 이달말까지
은행내규 일부와 필요한 약정서를 준비한 뒤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담보로 잡고 있는 PN중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매입시점에서 PN원금과 연불금융을 상계처리한뒤 PN상의
이자가 연불금융 이자보다 많은 경우 약속어음 기일에 그 차액을 수출입은행
이 국내차주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 은행관계자는 "연불어음을 사주면 상당수 기업들이 채권과 채무를
동시에 정리해 전체적으로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9일 5대그룹대표 변호사 공인회계사 은행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