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부실기관 희비갈려..'예금자보호법 발표 첫날 금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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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정된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을 발표한 이후 첫 영업일인 5일 각
은행과 종금사 창구에는 예금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부실금융기관 고객들은 거래기관이 안전한지 여부를 주로 따져물었다.
반면 우량 금융기관에는 예금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12개은행은 행여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지 않나 잔뜩 긴장하는 모습.
이들 은행은 행내방송 등을 통해 직원들을 안심시킨뒤 고객들의 문의에
대처하는 요령을 시급히 전달.
이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은행은 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과 7월말까지는
원리금전액이 보장되는 만큼 동요하지 말라는 점을 집중 강조토록
지시하기도.
그러나 이들 은행창구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한 관계자는 "자기예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들을
안심시키기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전언.
<>.다른 은행과는 달리 제일 서울은행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어서
대조적.
두 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 한바탕 예금인출에 시달렸던터라 이제 어느정도
대응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
아울러 두 은행이 국책은행이 된데다 외국은행에 매각을 앞두고 있어 전혀
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을 집중 홍보.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동요하는 빛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작년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촌평.
<>.금융감독당국도 각 은행의 예금인출사태를 살피느라 예금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면밀히 대응.
금융감독위원회는 유동성점검반을 통해 수시로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예금인출규모를 따지기도.
이들은 이와함께 내부적으로 예금인출이 발생한 은행의 처리방안을 논의.
아울러 비상행동계획을 다시 점검하는 등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
<>.고객들은 합병을 할 것인지, 당할 것인지를 은행들에 집중적으로 캐묻는
등 합병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모 시중은행 압구정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합병주체라면 7월 만기되는
정기예금을 그대로 놔두고 피합병대상이면 예금을 빼가겠다"고 말하기도.
<>.씨티 등 외국계은행은 개정된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에 대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된 것 같다"고 평가.
씨티은행 관계자는 "원리금보장 한도가 당초 생각보다는 많이 낮춰졌다"며
"예금성향이 금융기관 안전도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험(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 예금보장이
안된다고 무작정 예금을 빼가는 행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뮤추얼펀드등의 위험성이 높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때문에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지적이다.
<>.전체 계좌의 90%이상이 2천만원이상의 거액예금인 종금업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객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할 것이라며 지레부터 걱정.
특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종금사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단기 여유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 부족이 우려된다면 초긴장하는
표정이 역력.
이런 와중에 일부 대기업 계열 우량 종금사들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신이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 종금업계내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그대로 반영.
종금사들은 앞으로 고객들의 예금이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따라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
3개월 안팎의 단기 예금이 많은 종금사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내 1년이상의
중장기 고금리 상품을 개발해 예금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대책을 세우기도.
< 김수언 기자 sookim@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
은행과 종금사 창구에는 예금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부실금융기관 고객들은 거래기관이 안전한지 여부를 주로 따져물었다.
반면 우량 금융기관에는 예금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12개은행은 행여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지 않나 잔뜩 긴장하는 모습.
이들 은행은 행내방송 등을 통해 직원들을 안심시킨뒤 고객들의 문의에
대처하는 요령을 시급히 전달.
이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은행은 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과 7월말까지는
원리금전액이 보장되는 만큼 동요하지 말라는 점을 집중 강조토록
지시하기도.
그러나 이들 은행창구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한 관계자는 "자기예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들을
안심시키기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전언.
<>.다른 은행과는 달리 제일 서울은행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어서
대조적.
두 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 한바탕 예금인출에 시달렸던터라 이제 어느정도
대응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정.
아울러 두 은행이 국책은행이 된데다 외국은행에 매각을 앞두고 있어 전혀
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을 집중 홍보.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동요하는 빛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작년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촌평.
<>.금융감독당국도 각 은행의 예금인출사태를 살피느라 예금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면밀히 대응.
금융감독위원회는 유동성점검반을 통해 수시로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예금인출규모를 따지기도.
이들은 이와함께 내부적으로 예금인출이 발생한 은행의 처리방안을 논의.
아울러 비상행동계획을 다시 점검하는 등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
<>.고객들은 합병을 할 것인지, 당할 것인지를 은행들에 집중적으로 캐묻는
등 합병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모 시중은행 압구정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합병주체라면 7월 만기되는
정기예금을 그대로 놔두고 피합병대상이면 예금을 빼가겠다"고 말하기도.
<>.씨티 등 외국계은행은 개정된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에 대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된 것 같다"고 평가.
씨티은행 관계자는 "원리금보장 한도가 당초 생각보다는 많이 낮춰졌다"며
"예금성향이 금융기관 안전도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험(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 예금보장이
안된다고 무작정 예금을 빼가는 행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뮤추얼펀드등의 위험성이 높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때문에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지적이다.
<>.전체 계좌의 90%이상이 2천만원이상의 거액예금인 종금업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객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할 것이라며 지레부터 걱정.
특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종금사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단기 여유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 부족이 우려된다면 초긴장하는
표정이 역력.
이런 와중에 일부 대기업 계열 우량 종금사들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신이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 종금업계내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그대로 반영.
종금사들은 앞으로 고객들의 예금이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따라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
3개월 안팎의 단기 예금이 많은 종금사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내 1년이상의
중장기 고금리 상품을 개발해 예금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대책을 세우기도.
< 김수언 기자 sookim@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