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오고 있는 은행간 합병방안중 "국민은행+장기신용은행" "하나은행+
보람은행"의 결합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됐다.

또 초대형 리딩뱅크(선도은행)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국민 주택 외환
장기신용은행 등 4개은행을 합치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4일 경제연구소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작성한 "은행합병
시나리오별 시너지효과 분석"에서 나왔다.

"국민+장기" 모델과 "하나+보람" 모델의 경우 건실성을 평가하는 자기자본
비율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율)가 모두 5%를 넘어 이상적인
합병모델로 분석됐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규모의 경제와 업무의 상호보완성을 감안한
범위의 경제로 본 시나리오별 평가는 다음과 같다.

<> 국민+장기신용은행 =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시나리오.

합병후 ROE는 5.18%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높은 편이다.

우량 민간은행과 기업금융에 특화된 은행간 결합인 만큼 범위의 경제효과도
월등하다.

단지 총자산이 64조원으로 국제적 수준에 비해 뒤진다는게 단점이다.

<> 하나+보람은행 = ROE가 5%로 규모의 경제는 살릴수 있다.

그러나 후발은행으로 비슷한 업무영역을 갖고 있어 범위의 경제측면에선
실익이 낮은 편이다.

<> 조흥+주택은행 = 수익률 지표인 ROA와 ROE가 각각 -0.24%와 -6.26%로
낮게 평가됐다.

총여신대비 부실채권 비율도 2.3%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자산규모 83조원의 거대은행을 만들 수 있다.

주택은행은 소매금융에, 조흥은행은 도매금융과 국제금융에 각각 노하우가
있어 두 은행을 합칠 경우 범위의 경제효과는 크다.

<> 신한+조흥은행 = ROA와 ROE는 각각 -0.33%과 -6.56%.

총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3%로 높아 합병 실익은 적은
편이다.

총자산 규모는 80조원으로 커지고 두 은행의 내실이 괜찮은 편이어서
장래성은 밝다.

<> 동남+경남은행 = ROA와 ROE는 각각 -0.25%와 -4.98%.

총자산도 14조원으로 규모의 경제나 범위의 경제로 따져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두 은행이 우선 합친 뒤 다른 은행과 다시 합치거나 지역전문은행
으로 자리잡으면 나름대로 합병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상업+지방은행 = 상업은행이 대구 경기 충청 광주 등 4개 지방은행을
통합할 경우 자산건전성은 높아지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상업은행이 이미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범위의 경제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듯하다.

<> 국민+주택+장은+외환은행 = ROA와 ROE가 각각 0.13%와 3.1%로 우량
리딩뱅크가 탄생한다.

총자산규모도 1백38조원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일본 최대은행인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ROA가 0.04%인데 비해 수익성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총자산 규모도 1천5백억달러(97년 연평균환율 9백50원 기준)에 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세계 최대의 종합금융기관으로 탄생할 시티그룹의 총자산
7천억달러에 비해서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소매 도매 국제금융업무를 두루 갖출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