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 증권사인 SBC워버그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SBC워버그는 최근 내놓은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중 한국과 태국의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들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지금까지 6%에서 이달부터는 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SBC워버그는 한국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한 이유로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데다 금융기관및 기업의 구조조정 속도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구조조정이 강도높고 빠르게 이뤄질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SBC는 그러나 수출감소세 노동불안 환율상승 등 위험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SBC는 또 아시아지역에서 홍콩증시가 가장 위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하고
홍콩 투자비중을 종전 32%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또 금융기관 폐쇄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태국은 투자비중을
3%에서 4%로 올렸다.

SBC는 아시아경제전망과 관련 대만 인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경우는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이 증가하는 등 디플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BC워버그는 지난 4월초 발표했던 "아시아 각국의 증시평가"에서도 한국의
주가는 적정수준이거나 약간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480선을 오르내렸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