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중 최대 4조5천억원
의 본원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3일 "6월중 통화정책 운용방향"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박철 한은 자금담당 부총재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이달말
본원통화잔액이 23조5천4백억원인 반면 지난달말 잔액은 19조원에 그치고
있다"며 "4조5천억원의 여유가 있는 만큼 이 한도내에서 돈을 충분히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는 신용경색을 완화하고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기업대출증가와 비례해서만 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또 환매조건부채권(RP) 통화안정증권 등 공개시장조작금리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인하해 가는
현재의 금리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공개시장조작금리 인하가 은행 여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도록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도덕적 설득(Moral Suasion)"을 병행키로
했다.

특히 당좌대출금리를 높게 운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은행들의 과도한
수신금리경쟁을 억제키로 했다.

한편 지난 5월중 총통화(M2) 증가율은 작년동월대비 15.1%로 전달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M2에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전신탁을 포함시킨 MCT 증가율은
8.6%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CD와 환매채(RP) 표지어음 등 은행의 단기상품 수신이 정기예금
등으로 이동해 M2 증가율이 상승했으나 금전신탁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며
큰 폭으로 감소, MCT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