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일주일간 중단키로 한 것은 D램 가격을
안전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64메가 싱크로너스D램은 올해초 18.92달러에서 지난달 10달러선으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다시 7.69달러선으로 하락했다.

16메가 싱크로너스 D램 역시 연초 3.91달러선에서 지금은 1.93달러로
추락했다.

현대의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멈출 것인가.

가격지지의 성공여부는 다른 업체들이 어느 정도 발을 맞춰주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삼성전자 LG반도체등 국내업체들은 감산에 동조할게 거의 확실하다.

삼성전자는 현대전자보다 더 강력하게 감산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LG반도체도 국내업체들이 감산하면 뒤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반도체는 현재 감산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중, 늦어도 다음 달쯤에는 현대처럼 일주일정도 쉬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는 일본업체들도 감산에 동조할 것으로 보고있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일본업체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감산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일 반도체업체들은 반도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감산논의를 해왔다.

국내 3사와 일본의 NEC 히타치등 주요 반도체 회사 사장들은 지난해
말부터 가격안정을 위해 생산량의 자율감축방안을 협의했다.

유동성 확보가 급한 국내 업체들의 사정으로 감산이 성사되지 못했었으나
현대전자가 선수를 치고나감으로써 일본업체들도 뒤따를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전자의 감산으로 D램가격은 안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른 업체들이 감산에 참여할 경우 64메가D램은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PC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