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서리는 2일 "지금과 같은 양당중심의 정당구조로는 아무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3~5개 정도의 정당구조로 정계가 정돈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서리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 단독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계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는 지켜봐달라"며 "그러나 현상태
대로는 안되며, (한나라당의)과반수는 무너뜨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서리는 그러나 "대통령의 부재중에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대통령의 방미기간중 여권이 정계개편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리서리는 청와대 회동에서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공조를 공고히
하기로 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서로 다른 정당인 만큼 약간의 다툼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양당간의 공조를 더욱
튼튼히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김윤환 의원과의 회동여부를 묻는 질문에 "허주와 만난
적이 없다"고 잘라말하고 "선거가 끝난 뒤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가 있을
테니 이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고문과의 회동여부에 대해 김 총리서리는 "대선직후 만나
위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