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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윤달과 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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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세시기"에 보면 윤달은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 만드는 데도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돼 있다.

    "윤달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면
    무병장수한다"고도 한다.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거나 이장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수의는 머능옷이라고도 하며 생전의 예복보다 조금 크게 짓는다.

    다 꿰맨 다음 매듭없이 실을 길게 늘어뜨리는데 이는 그 실이 내세와
    현세를 이어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자수의는 저고리 심의(겉옷) 바지 복건, 여자수의는 저고리 치마 원삼
    족두리가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멱목(얼굴싸개) 악수(손싸개) 오낭(머리카락과 손발톱 주머니)
    복보(배덮개) 버선과 신발, 대렴금과 소렴금(이불) 지요(요) 천금(입관
    뒤에 덮는 것)을 더해 남자것은 17~20가지, 여자것은 16~19가지로 구성된다.

    윤5월(24일~7월22일)을 앞두고 수의 판촉이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수의는 보통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구입하지만 최근엔 갑작스런 죽음으로
    자식들이 당황하거나 장의사한테 바가지 쓸까봐 부모들이 직접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의는 삼베나 명주로 만들어지는 만큼 값이 만만치 않다.

    한벌에 30만원 정도인 보급품에서 50만~1백만원인 중급, 2백50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현재 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안동삼베 제품은 1백25만원과 90만원,
    부여명주 제품은 1백10만원이다.

    삼베수의가 이처럼 비싼 탓에 중국산 모시를 삼베로 둔갑시키거나 면을
    섞은 가짜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례는 예를 갖추고 가능한한 후하게 하는 것이 효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논어"는 "예란 사치스러운 것보다 검소한 편이 낫다"고 말한다.

    "예기" 또한 "예는 인정으로 인해 절제하는 것"이라고 명시, 인정에 치우쳐
    절제가 안되거나 절제가 지나쳐 인정에 어긋나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

    수의의 가격이 효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수의의 값과 봉분의 크기, 번문욕례(번거롭게 형식만 차려
    까다롭게 만든 예문)에 맞춘 화려한 장례식이 아니라 살아계신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드리는 일일 것이다.

    수의 장만도 이 범주 안에서 이뤄질 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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