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16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려지는 "피아노가 있는 풍경".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마련하는 이 음악회는 무대와 객석이 함께 대화하며
어울리는 "축제"형식으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연주될 음악은 다양하다.

바흐의 작품에서부터 현대재즈까지 대표적인 피아노곡을 시대별 장르별로
소개한다.

발레 판토마임 등 다른 장르의 무대예술도 곁들여진다.

미학자 평론가 작곡자도 참여, 피아노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첫 무대의 주제는 "혼자 그리고 여럿이".

피아니스트 박은희와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 1권
1곡 C장조 전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작품 24 ''봄''"중
2악장 등을 친다.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장이 치는 생상의 "백조"에 맞춰 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중인 유난희가 발레를 선보인다.

두번째 무대의 주제는 "일상 그리고 축제적 파격".

대중가수인 노영심이 "모차르트에 의한 작은 연못"(김민기 곡, 노영심
편곡), "라흐마니노프에 의한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김광섭 곡, 노영심
편곡)을 연주한다.

박은희가 박준상의 "35 아리랑 변주곡"중 4곡을 들려주고 이강숙 교장이
존 케이지의 "4분33초"를 친다.

홍혜정, 김진경의 판토마임도 곁들인다.

세번째 무대는 "피아노가 있는 대화"란 주제로 진행된다.

이강숙 교장과 이영조 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피아노의 역할을 설명한다.

이번 연주회를 기획.연출한 김문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서울대교수)이
미학적인 관점에서 피아노란 악기를 주제로 관객과 대화한다.

문의 958-2756.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