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1일 "정부.여당이 엄청난 관권.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돈쓰는 후보와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해바라기 인사들이
다시 정치를 못하도록 모두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이날 당사에서 이한동 김덕룡 부총재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력 등을 기준으로 삼아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역주민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본연의 정신에 반해
정부.여당의 낙하산식 후보공천, 불공정한 TV토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재는 "경기지역 호남향우회"와 국민회의 임창열 경기지사후보의
연루설을 거듭 제기하면서 "또다시 지역감정이 선거판을 물들이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경제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총리가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경제부총리는 경기지사후보가 됐다"며 국민회의 고건.임창열
후보를 겨냥했다.

김명윤 고문과 이부영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별도성명을 통해 "6.10 항쟁
당시 내무장관으로서 강경 진압을 한 고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사과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