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6년 후에는 서울대병원 환자의 20%정도가 병원에 직접 올
필요없이 집에서 원격진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원격진료시스템 시연회를 가진 대한의료정보학회 조한익(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교수)부회장은 이 시스템의 대중화가 멀지 않다고 내다본다.

원격진료시스템은 정보통신과 의료기술이 접목된 결과다.

조 부회장은 "이 시스템은 환자가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게 하는
인술의 하나"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산간오지나 섬 등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 길병원과 백령도 보건소는 상호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원격수술을 하고 있다.

또 원격의료정보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재택진료가 가능해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조부회장은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그러나 좀더 실용화된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고 밝힌다.

"정부가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망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현재 활용중인 전화망이나 ISDN만으로는 원격의료정보시스템의 혜택은 소수
환자와 병원에게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함께 조 부회장은 "환자들이 집에서 재택진료를 받으려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학회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보건행정가 전산전문가 등에도 문호를 개방, 효율적인 시스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IMF한파로 의료계 전체가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지적한 조 부회장은
"원격진료시스템은 위기탈출의 돌파구"라고 강조한다.

학회는 이를 위해 3년마다 열리는 보건의료정보 올림픽 "세계보건의료정보
학술대회"(Medinfo"98)를 오는 8월 국내에 유치, 의료정보시스템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 학술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이기도한 조부회장은 "아무리 뛰어난 재택진료
시스템이 있더라도 환자가 이를 활용할 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정보마인드 확산이 원격진료시스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불였다.

< 민병규 기자 dkno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