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투자신탁운용이 올해안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하반기부터 투자신탁운용회사 설립이 허용된이후 신설투신사가
청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투신업계전체로는 신세기투신에 이어
두번째이다.

26일 장기신용은행 관계자는 "지난 96년 8월 투자자문사에 투신사로
전환한 장은투신은 영업실적 부진하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올해안에
정리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리방법으로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청산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신용은행은 현재 장은투신의 정리일정 및 방법 등 구체적인 정리방안을
짜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장은투신이 청산절차에 들어가면 고객돈으로 매수해 운용중인 채권
CP(기업어음) 등을 되팔아 현금으로 돌려준다.

현재 장은투신 수탁고는 4천1백50억원 가량으로 고객들은 수익증권을 산
보람증권 삼성증권 등을 통해 환매를 청구할 수 있다.

장은투신은 고객자금의 환매가 마무리되면 정부에 영업허가권을 반환하고
재산을 정리해 주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고객재산 반환과 관련해 장기신용은행은 "장은투신의 수탁고가 많지 않고
자본금 3백억원이 그대로 남아있어 고객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신용은행은 이와함께 오는 30일 열리는 장은증권 주총에서 현 박창수
사장을 퇴진시키고 업무일부를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증권 관계자는 "장기신용은행이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의 대거 교체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국제 조사 인수 보증 등 상당수 업무를 없애며 직원을 20%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