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비 대통령은 25일 수하르토 전대통령과 그 일가가 지난 32년동안
축적한 막대한 재산중 일부를 환수하기 위한 첫 조치를 취했다.

쿤토로 망쿠수브로토 광산.에너지 장관은 이날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수하르토 일가 소유의 무역 및 해운회사간에 체결된 구매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간의 계약은 투명하지 않은데다 경쟁입찰도 거치지 않아 오래전
부터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왔다.

쿤토로 장관은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면 공개적이고 투명한 입찰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자카르타 시정부도 수하르토 일가 및 살림그룹 계열사와 체결한 식수
공급계약을 취소하는 동시에 계약에 따라 이미 지출한 대금 9백억루피아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대해 위란토 국방장관겸 통합군 사령관을 주축으로 한 군부는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에 대한 보호를 다짐하면서 "수하르토의 재산을 조사하는 것은
나라의 분열만 조장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비비 대통령은 이날 정치범 2명을 석방했다.

또 대통령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중단됐던 국영기업 민영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는등 개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2개 국영기업 민영화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