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달러당 150엔 갈듯 .. 미국 엔약세 용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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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이 정말 달러당 1백50엔대까지 떨어질까.
그동안 엔이 올해안에 달러당 1백4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1백50엔선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5일 국제외환시장은 대폭적인 엔하락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 리포트의 짤막한 기사 한줄 때문이었다.
US뉴스는 지난 주말 배포한 최신호(6월1일자)에서 미국은 엔화가 달러당
1백50엔선까지 하락하는 것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이 최근 "일본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다른 도리가 없다면
엔이 1백40엔대는 물론 1백50엔선까지 떨어지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뉴스는 국제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쳐 이날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37.19엔을 기록, 1엔이상 급락했다.
엔이 1백37엔대로 내려가기는 지난 91년 8월이후 처음이다.
관심의 초점은 미국이 정말 1백50엔대의 엔약세를 허용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당사자인 루빈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보도내용의 진위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미국의 정책(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된다)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항상 해오던 말이다.
하지만 보도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중요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
지나친 엔약세가 초래할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일본경제 회생을 환율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나 동남아 통화가치 연쇄폭락등의 부작용이
생기겠지만 "엔약세-일본수출증대"를 통해 빈사상태인 일본경제부터
살려놓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달러당 1백50엔도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특히 보도 시점이 일본의 경제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돼 있어 미국정부가
엔약세용인설을 의도적으로 흘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주중 일본은 지난 4월수출이 95년7월이후
처음으로 줄었다(1.7%감소)고 발표했다.
엔의 추가 하락 필요성을 부각시킨 지표였다.
또 이무렵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론도 일었다.
그렇지만 금리를 내릴 경우 엔약세가 가속화되고 그로인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인하에 주저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엔약세 용인설과 함께 일본은행이 입버릇 처럼 말해온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1백50엔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엔이 연말안에 실제로 달러당 1백50엔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
그동안 엔이 올해안에 달러당 1백4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1백50엔선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5일 국제외환시장은 대폭적인 엔하락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 리포트의 짤막한 기사 한줄 때문이었다.
US뉴스는 지난 주말 배포한 최신호(6월1일자)에서 미국은 엔화가 달러당
1백50엔선까지 하락하는 것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이 최근 "일본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다른 도리가 없다면
엔이 1백40엔대는 물론 1백50엔선까지 떨어지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뉴스는 국제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쳐 이날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37.19엔을 기록, 1엔이상 급락했다.
엔이 1백37엔대로 내려가기는 지난 91년 8월이후 처음이다.
관심의 초점은 미국이 정말 1백50엔대의 엔약세를 허용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당사자인 루빈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보도내용의 진위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미국의 정책(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된다)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항상 해오던 말이다.
하지만 보도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중요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
지나친 엔약세가 초래할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일본경제 회생을 환율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나 동남아 통화가치 연쇄폭락등의 부작용이
생기겠지만 "엔약세-일본수출증대"를 통해 빈사상태인 일본경제부터
살려놓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달러당 1백50엔도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특히 보도 시점이 일본의 경제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돼 있어 미국정부가
엔약세용인설을 의도적으로 흘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주중 일본은 지난 4월수출이 95년7월이후
처음으로 줄었다(1.7%감소)고 발표했다.
엔의 추가 하락 필요성을 부각시킨 지표였다.
또 이무렵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론도 일었다.
그렇지만 금리를 내릴 경우 엔약세가 가속화되고 그로인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인하에 주저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엔약세 용인설과 함께 일본은행이 입버릇 처럼 말해온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1백50엔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엔이 연말안에 실제로 달러당 1백50엔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