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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철이외 다른종목 철저히 외면..한도폐지 첫날 외국인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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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한도의 전면 철폐가 오히려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냉담한 태도를 확인시켜 주는 역할만 했다.

    주식매입외국인 투자자들은 25일 예상대로 포항제철을 1천66억원(1백80만
    7천주)어치나 집중 매입했다.

    그러나 전체 순매수규모는 1천1백40억원으로 당초 기대한 3천억~4천억원에
    훨씬 못미쳤다.

    포철외에 다른 종목의 매수는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포철에 이어 삼성전자(우) 63만주, 삼성중공업 28만주,
    장기신용은행 20만주, 메디슨 19만주, 삼성증권 9만주 등을 매입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중소형 우량주의 매입은 저조했다.

    이날 포철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지난해 12월 한도확대때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철은 개장직후
    동시호가로 외국인추가한도 1백80만7천3백20주가 전량 소진됐다.

    외국인들은 총 7백78건, 1억2천8백73만주의 포철 매입 예비주문을 냈다.

    매수 경쟁률은 70대 1을 넘었다.

    외국계증권사에는 건당 10만주를 넘는 매수주문이 몰렸으나 체결된 물량은
    수천주 수준이었다.

    포항제철을 매입한 자금은 미국 유럽 및 홍콩계 자금 등이 골고루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국내 증권사중 대우증권과 쌍용증권의 순매수 규모가
    21만2천6백주와 14만9천3백80주씩으로 많았다.

    외국계 증권사는 한누리가 14만6천2백20주로 1위였고 HSBC 12만4천7백주
    등의 순이었다.

    쟈딘플레밍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지난주말 주문예약을 할때부터 포철에만
    몰렸다"면서 "포철을 사달라는 주문은 건당 10만~20만규모였으나 체결된
    물량은 수천주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포철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대량 매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의 매도공세로 주가가 하한가인 5만2천1백원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외국인들은 포철을 시초가 5만9천원에 매입, 이날 하룻동안 1백2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증권업계는 당초 포철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외국인 대량
    매수주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말에는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미국계 대형 펀드들이 이들 종목을
    1백만~2백만주씩 매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했다.

    지난해 12월 10일 한도확대때는 포철을 비롯해 SK텔레콤 삼성전자 주택은행
    LG전자 삼성전관 등 대형 우량주에도 골고루 매수주문이 나왔었다.

    대신증권의 박영근 국제영업팀장은 "외국인 투자한도가 철폐돼 앞으로는
    원할때 언제든지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만큼 한도가 소진됐던 포철을
    제외하고는 미리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금융권 및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가시적 성과를
    나타나기 전엔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주식매입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엥도수에즈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엔화약세로 환율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기업구조 조정이 지지부진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한도 철폐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330대로 떨어진
    만큼 외국인이 기대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지 않을 경우 추가하락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실장도 "외국인들은 한도철폐보다 구조조정에
    더 관심을 같고 있다"고 전한뒤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주가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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