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기술도 세계화가 가능합니다.

농진공은 세계적 농업종합기술센터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공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2년연속 생산성대상을
수상한 문동신(60) 농진공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문사장 역시 공기업사장으로서는 드문 이력의 소유자이다.

30년전 말단사원으로 입사, 지난해 창사이래 첫 내부승진케이스로 최고
경영자가 된 것.

공기업사장중 드물게 유임통보도 받았다.

문사장은 "농업용수공사 농지조성공사 등 농업토목분야의 기술면에서
농진공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관개개발사업을 수주, 국제기구 차관사업 참여의 길을
열은 것이 농진공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반증합니다"

농진공이 일본업체와 공동수주한 인도네시아 남부 슬라웨시섬 관개수로
설계사업은 일본의 OECF(대외경제협력기금)로 진행되는 사업.

국제기구출연금이 많은 선진국들이 휩쓸어 온 차관사업 수주의 길을
뚫은데다 이 나라의 내정불안과 관계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일반 건설
수주와 구별된다.

"올해에만 1백30만달러의 외화획득이 예상됩니다.

또 설계단계 수주인 만큼 후속공사에는 국내일반건설업체의 참여도
가능하구요"

문사장은 현재 추진중인 해외농업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츠 공화국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수자원관리 및
농지조성사업의 기술자문을 추진중입니다.

또 파키스탄 등의 관개사업과 농지조성사업 수주 노력도 벌이고 있지요"

문사장은 최근 농진공도 인력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농진공은 지난 5년간 사업규모가 43%나 증가했음에도 인력은 1%만
늘렸습니다.

하지만 일반 기업이 하루에도 수백곳씩 무너진다는데 공기업 역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 김정아 기자 jacki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