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결핍의 미학 .. 엄낙용 <관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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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루이스의 작품 가운데 지옥에 관한 묘사가 있다.
그곳에서는 역설적으로 모든 육신적 욕망이 손쉽게 이루어진다.
자신의 욕망을 이룬 인간들은 그것에 잠시도 만족감을 머물게 못하고
또다른 욕망을 향해 떠난다.
그래서 그곳에는 황량하게 비어 있는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모두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는 떠나버린 허상과 같은 흔적들이다.
이처럼 공허한 그곳에는 인간들간의 관계가 없다.
침묵의 창백한 납색의 도시인 것이다.
작가는"결핍이야말로 인간들을 모이게 하고 관계를 맺게하는 원동력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우리 보통 가정들의 가난하지만 단란하였던
생활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같은방에 여러명이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고 부족함이 많은 생활이었으나
가족관계는 매우 긴밀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이웃간에도 마찬가지여서 서로 나누는 정이 두터웠으며 상호간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는 미덕이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룬 경제적 성취는 이러한 생활 모습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한 가족 구성원과 어느정도 살림의 여유를 갖게 된
동네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 또 이웃에게 관심
갖기를 거부하는 추세가 확산됐다.
가정의 분해와 심각한 인간소외, 그리고 이로 인한 마약 등 사회문제가
선진국들의 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면서 가정을 저버리고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다시 가난해 진다고 해서 예전에 가난하게 살던 때의 심성까지
되살리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렇다면 이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에게 더욱 큰 고통이 될 것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의 발전과 인간을 중시하는 사회적 연대를 함께
추구하기는 어렵기만 한 것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
그곳에서는 역설적으로 모든 육신적 욕망이 손쉽게 이루어진다.
자신의 욕망을 이룬 인간들은 그것에 잠시도 만족감을 머물게 못하고
또다른 욕망을 향해 떠난다.
그래서 그곳에는 황량하게 비어 있는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다.
모두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는 떠나버린 허상과 같은 흔적들이다.
이처럼 공허한 그곳에는 인간들간의 관계가 없다.
침묵의 창백한 납색의 도시인 것이다.
작가는"결핍이야말로 인간들을 모이게 하고 관계를 맺게하는 원동력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우리 보통 가정들의 가난하지만 단란하였던
생활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같은방에 여러명이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고 부족함이 많은 생활이었으나
가족관계는 매우 긴밀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이웃간에도 마찬가지여서 서로 나누는 정이 두터웠으며 상호간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는 미덕이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룬 경제적 성취는 이러한 생활 모습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한 가족 구성원과 어느정도 살림의 여유를 갖게 된
동네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 또 이웃에게 관심
갖기를 거부하는 추세가 확산됐다.
가정의 분해와 심각한 인간소외, 그리고 이로 인한 마약 등 사회문제가
선진국들의 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면서 가정을 저버리고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다시 가난해 진다고 해서 예전에 가난하게 살던 때의 심성까지
되살리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렇다면 이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에게 더욱 큰 고통이 될 것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의 발전과 인간을 중시하는 사회적 연대를 함께
추구하기는 어렵기만 한 것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