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대기업이 신속히 정리되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다시
와 종합주가지수가 300선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쌍용증권의 스티븐 마빈 이사는 "죽음의 고통(Death Throes)"이라는
최근의 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마빈 이사는 "정부가 부실 대기업들을 정리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금융기관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되고 금융위기가 닥쳐올
수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가을쯤 이같은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또 부실대기업들에 대한 협조융자가 계속될 경우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이 금년중 68%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빨리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높이지
않으면 내년께 심각한 불황이 닥칠 수있다"는 것이 마빈 이사의 주장
이다.

마빈 이사는 또 "한편에서는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 하루아침에 이런 환상은
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해외부채로 인해 원.달러환율도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지고 있는 단기 외화부채가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정부가 기업들의 단기외화부채가 지난 연말기준으로 2백47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장부외 외화부채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국내외 부채가 알려지기 시작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해외채권기관들의 신뢰도도 땅에 떨어지면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혁의지와 실천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마빈 이사는 권고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