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의 사임에 대해 미국 일본과 주변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평화가 찾아오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함께 인도네시아의 개혁과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긴급성명을 통해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학생 재야인사 군 등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적인 체제변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인도네시아 지도자들은 평화적인 절차를 밟아 현 시국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언론들은 수하르토가 국민들의 분노에 굴복해 32년에 걸친
독재에 종말을 고했다고 보도했다.

수하르토의 후임을 맡은 하비비에 대해선 "인도네시아는 물론 국제금융계
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소개했으나 "군부및 대중적 지지기반이
취약한 그가 인도네시아의 정치 사회적인 혼란을 수습하는 데는 역부족
일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일본=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는 인도네시아 개혁을 위한 지원을 다짐
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행정부로 정권을 이양함에 따라
사회안정과 경제회복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실현될 것을 진심으로 희망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개혁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하비비가 과감한 개혁을 통해 혼란을 수습해 나갈 수
있을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하비비가 기존체제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반정부세력과 군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

<>주변국=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은 인도네시아
와 주변 지역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었다"며 환영했다.

추안 총리는 그러나 "사임 자체가 인도네시아 소요사태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일은 민주주의가 올바른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 아시아
국민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수하르토의 사임을 적극 환영하며 하비비 신임
대통령과 협력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