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침체로 제약업계는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수출비중이 10%에 미달하는 내수업종인데다 원재료의 해외의존도는 7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약값 인상에 대비한 가수요가 일었으나 지난 1.4분기 내수 출하는
불변가격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3월부터는 이런 가수요마저 사라져 내수출하가 부진해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내수 출하규모는 5%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전문의약품도 마찬가지다.

IMF시대가 시작되면서 개인병원 내원환자수가 29%나 줄었다는
대한의사협회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원가상승분을 반영, 의약품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함에 따라
경상금액기준 출하액은 소폭이나마 증가할 수도 있다.

의약품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회복으로 20%대의 증가가
기대된다.

이런 점에서 한미약품 종근당 국제약품 등 수출비중이 높은 제약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시중자금시장의 경색으로 한계제약사의 퇴출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해외제약사의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M&A)도 예상된다.

구조재편을 주도할만한 경쟁요소를 갖춘 국내 제약사는 반사이익을 누릴만
하다.

최근 1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17%하락한데 반해 제약업종지수는 28%나
하락했다.

거품이 많이 제거된듯 하다.

기술적인 반등이나 불황기의 개별종목장세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시장
평균이상의 강세가 예상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한 상대주가수익비율(PER)이나 상대업종지수는
여전히 200을 웃돌고 있다.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이를 받쳐줄 만큼 그리 밝지 않아 상대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외환 및 금융위기가 가시지 않는한 외화가득력과 재무리스크가
제약사에 대한 투자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다.

재무리스크가 낮은 제약사중 수출이 수입보다 월등히 많은 제약사가
투자유망하다는 얘기다.

또 신약개발 자체만의 재료가치는 크게 줄어들고 그 개발과제의
기술수출이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전은 외화획득과 더불어 성공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신약기술수출에 힘입어 장기간의 기술료유입이 호재고 수출
비중도 높다.

이밖에 기술수출을 구체적으로 추진중인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삼진제약 등도 주목할만 하다.

< 임진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