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강원지사 연합공천이 국민회의측 이상룡 전강원지사의 반발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자민련 한호선 후보를 연합 공천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이 전지사가 무소속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함께
팽팽한 3파전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한 후보와 이 전지사가 각각 20~30%대의 지지율에서
근소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고, 한나라당 김 후보가 10%대로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한나라당 김 후보측은 한 후보와 이 전지사가 모두 영서출신인 반면,
자신은 영동출신이라는 점을 의식, "소지역주의" 바람이 불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다급해진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와 박구일 총장 등은 19일 오전
국민회의측에 "SOS"를 긴급 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후보등록을 하면 이 전지사를 물러서게 하기 어려운 만큼 등록
마감일인 20일까지 이 전지사를 최대한 설득해달라"는 것이 그 요지였다.

이에따라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은 이 전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연합공천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이 전지사는 "미안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