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김 대통령에게 "인권상"을
수여키로 한 국제인권연맹이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들에 1만5천~5만달러
씩의 찬조금을 요구해 반발을 사고 있다.

17일 뉴욕 경제계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연맹은 국내 대기업
현지법인들에게 시상식 참가 초청장을 보내면서 "기금 출연" 형식의 참석티
켓 가격으로 찬조금을 요구하고 있다.

티켓가격은 1만5천, 2만5천, 5만달러 짜리 세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장은 대기업과 일부 금융기관들을 포함, 수십개 국내기업 현지법인들에
발송됐다.

대부분의 현지 법인들은 2만5천달러 짜리 티켓을 구매키로 방침을 결정, 국
제인권연맹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법인 관계자는 "한 푼의 달러가 아쉬운 판국이지만 대통령이 상을
받는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며 "그러나 국내 경
제가 외환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권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